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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하고 겸손한 축복받은 손
‘수술을 하는 의사의 경우 10명 중 한 명은 축복받은 손이고, 대부분 보통인 경우이며,
한 두명 정도는 수술을 하면 안 되는 망손인데,
송준혁 원장님이 처음 한 명에 해당하는 축복받은 손이라고 생각한다’
-송준혁 원장 인터뷰 내용 발췌-
풀스토리
" 송준혁 원장님은 제가 1990년대 후반 시사 웹진을 운영할 때 만나뵈었습니다. 송 원장님은 당시 간혹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삶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상당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만남을 청해 만나뵈었고, 이후로도 간간히 소식을 주고 받으면서 지내왔습니다. 걱정스러운 점도 많았죠. 저렇게 순수하고 순진하신 분이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고요. 주제넘은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청해서 만나 뵙고 얘기를 들어보니 전문 병원으로 자리를 잡고 계신 것 같아 제가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
동료 원장 선생님 중 한 분이 재밌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수술을 하는 의사의 경우 10명 중 한 명은 아주 손재주가 좋고, 대부분 보통인 경우이며, 한 두명 정도는 수술을 하면 안 되는 망손인데, 송 원장님이 처음 한 명에 해당하는 신의 손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그런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그런 평가를 받으면서도 늘 겸손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하지 않아야 될 수술을 권하는 것도 문제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 수술을 피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거라는 소신을 피력하는 송 원장님은 이런 인상적인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매슬로우의 망치 알아요? 어떤 활발한 소년한테 망치를 쥐어줘 봐요. 걔는 튀어나온 것만 있으면 온 동네 돌아다니면서 다 두들기고 싶어하는 거예요. 튀어나와만 있으면 다 못으로 보이는 거죠. 내가 가진 무기로만 세상을 평정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술을 못하는 의사들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로만 하려고 하고, 수술만 하는 의사들은 수술로만 처리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서 내시경 수술만 할 줄 알면 내시경만 하려고 하고 현미경 수술만 할 줄 아는 의사는 현미경 수술만 고집합니다. 그러니까 의사라고 하면 전 분야의 치료법을 다 알아야 해요. 망치만 알고 톱이나 칼이나 각종 도구들을 다 갖추어야 적재적소,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지 - 전문 병원으로 구리시에 소재하고 있어서 불리한 점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더불어 좋은아침병원의 지향점도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송 - 딱히 불리한 점 같은 것은 없어요. 돌아보면 우리 병원 같은 경우 새로운 환자로 대개 소개 환자가 주로 오니까 이때까지 우리가 비교적 올바르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도 다 나름이라서 상업성이 짙은 병원들은 소위 달린다고 표현하는데요.(웃음) 달리는 병원들이 좀 있거든요.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치우친.
지- 과잉 진료를 한다거나?
송 - 그런 식이 될 수 있는데요. 그렇게 하면 지역 사회에서 결국 환자들 사이에서 좋지않은 소문이 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니까 그것은 지속 가능할 것 같지가 않구요. 병원이란게 어차피 결국은 평판이 좋아야 됩니다. 공동으로 개원한 우리 동업자 네 명이 처음부터 우리는 상업적인 병원은 하지말고, 지역 사회 주민들이 믿고 올 만한 실력있고 양심적인 착한병원을 만들자고 모였었고, 그게 우리의 제일 큰 모토였거든요.
지 - 2021년 1월 경기 동북부 최초이자 유일한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고 들었는데요. 보람도 크셨겠습니다.
송 - 처음에 개원할 때부터 목표했던 것이 전문병원이었는데요.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해요. 일반 환자들한테는 사실 전문 병원이라는 것이 그냥 일반적인 병원과 잘 구별이 안가거든요. 척추나 관절을 보는 병원을 한다고 하면 그냥 척추 전문 병원이나 관절 전문 병원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정식으로 전문 병원을 하려면 복지부 인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한데, 복지부 인증과 전문 병원 인증을 따로 따로 받아야 해요. 그래서 진짜 전문병원은 드문거죠.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결국은 표준화라고 하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다는 보증과 인정을 나라가 공식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식품이 됐든 약품이 됐든 어느 정도 질적인 규제라든지,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그런 자격들이 있잖아요. 병원도 마찬가지죠. 병원도 예를 들어서 제대로 시설이나 설비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받고, 여러 기준들도 다 맞추어야 하는데 규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제대로 충족하려다 보면 참 어려워요. 그러니까 다들 안하죠. 실질적으로 환자들도 뭐가 뭔지 잘 모르니까 진짜 전문병원이 어떤 것인지 구별도 못하시고요.
지 - 전문 병원을 표방하면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네요.
송 - 그만큼 서류 작업도 많이 필요하고, 준비 과정 자체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게 되는건데요. 그건 병원 수익하고 관계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병원들이 잘 안하죠. 그런데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무래도 맞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식품, 약품 이런 것도 HACCP 인증 같은 것을 받잖아요. 병원이 이런 것처럼.
지 - 이제는 이쪽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수도권에서 오는 환자들도 많다면서요.
송 - 이제는 강원도 쪽이라든지,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 보이거든요. 결국은 광고를 안 하더라도 환자들끼리 입소문으로 서로 서로 알게 되니까요. 어떻게 보면 입 소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병원도 그렇고, 일반 맛집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결국은 기본적인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맛집은 맛이 좋아야 하고, 병원은 병을 잘 고쳐야하죠.
지 - 진료 보시면서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잖아요. 책도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 내신 걸텐데요. 제일 많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송 - 사람들이 어디가 아플 때 그 곳을 고치려고 운동하는 거 있죠?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 운동을 통해서 허리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고 목이 아프면 목 운동을 하려고 하잖아요. 그게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지 - 수영이 좋다, 이런 얘기들은 많이 하는데요. 어떤 사람한테는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 좋을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송 - 퇴행성 질환의 발생 요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사람이 나이가 드는 것, 두 번째는 운동이나 노동을 통해서 미세 손상이 축적이 되는 거예요. 그 두 가지가 퇴행성 질병을 일으키는 메카니즘인데요. 첫 번째인 노화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노화나 본인의 체질이라고나 할까. 그건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바뀔 수 있는 것은 노동이나 운동을 통한 미세 손상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이미 그런 미세 손상이 쌓여서 내가 일상 생활에 뭔가 지장이 있는 상태가 된거예요. 운동이라고 하는 자체가 미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건데, 지금 이미 손상되어 있는 허리에다 미세 손상을 더 일으킨다고 도움이 될 것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운동을 언제해야 하냐 하면, 일단 의학적 치료를 받아서 본인이 안 아픈 상태가 되어야 해요. 그 이후에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보면 꼭 아픈 사람이 운동을 하려고 해요. 소잃고 외양간 울타리 고치려는 것, 그것이 잘못된거죠. 돌아올 소가 못 들어옵니다.
지 - 운동을 해야 근육이 풀린다고 잘못 생각하는거네요?
송 - 내가 병원 다녀서 진단 받고 치료 받아서 좋아지면 그 이후에 운동을 해야 되는 거예요.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리저브라고 하잖아요. 내가 갖고 있는 완충능력이라고나 할까 그걸 키우는거예요. 일상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삐끗 하거나 혹은 넘어지는 경우, 이렇게 완충할 수 있는 선을 넘게 되면 미세 손상이 쌓여서 퇴행성 질환으로 오는 거예요. 내가 질환으로 안 만들기 위해서는 손상이 없든지, 아니면 완충능력이 높아지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운동을 통해서 보다 높은 댐을 쌓아서 손상의 파도가 넘치지 않게 하는거예요. 또 하나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시술이라고 하면 안전하고, 수술이라고 하면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지 - 수술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뭔가 부작용 이런 것을 함께 연상하잖아요.
송 -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척추 수술이나 시술한 다음에 어디가 마비됐다든지 하는 경우를 우리가 자주 듣습니다. 제가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는 그런 신경 손상을 30년 이상 수술해오면서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자랑거리죠. 우리 병원 설립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의료 사고가 난 적이 없어요. 그런 면에서는 우리 의료진들이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아침마다 모여서 환자치료에 관한 토론도 많이 하는데 우리 병원 신경외과의사 셋이 척추질환 환자보고 수술한 햇수를 합치면 80년 쯤 될 겁니다. 우리병원에 오신 분들은 80년 내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받는 거라봐요.
지 - 자랑하실만 하네요.(웃음)
송 - 그럼요. 음... 또 잘못된 상식이 어떤 것이 있냐 하면, 수술은 위험하고 시술이라고 하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안 그래요. 제가 알고 있는 외과의사 중에서도 자기 절친한 친구를 시술한 다음에 하지마비된 경우도 있었거든요. 목 디스크 주사맞고 사지마비가 된 경우도 있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합니다. 요새 내시경이라고 한창 광고 많이 하는 것도 시술이라고 하면 환자들이 안심하고 받는다는 심리를 이용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면서 환자들의 요구에 의사들이 답한다고들 하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수술이 안전하고 시술이 위험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지 - 학회 같은데 얘기를 해서 알려야 되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송 - 맞아요. 그렇게 하려면 논문을 써야 되는데, 우리 같은 개원 의사가 여건상 논문을 쓰기가 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학병원 선생님들하고 조인해서 논문을 내자, 그런 노력들을 요새 시도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아야 되고 정리해주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거예요. 환자가 아파서 왔어요. 그러면 우리가 수술을 잘해서 퇴원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논문을 쓰려면 환자가 오면 평가를 해서 통증 척도, 이런 것들을 수치로 만들어놔야 해요. 그런 것을 조사하거나 분석하는 걸 담당하는 인력을 따로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다 비용이 들고 그런 비용을 환자들에게 전가시킬 수는 없잖아요. 우리는 환자가 왔을 때 효율적으로 치료하고 끝내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떻게 보면 유명 맛집에서 자기만의 레시피를 가지는, 그런 식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지-그런 것들이 알려질 필요가 있는건데요.
송 - 우리병원에서 하는 것 중에서 이런 기구를 사용 안 하고도 수술할 수 있는 법을 개발한 것이 몇 개 있거든요. 이때까지 대학교수들이나 다른 의사들에게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우리 수술법을 많이 알려 드렸어요! SNS나 이메일 통해서 저한테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라고 연락 주시는 분들이죠.
지 - 허리 디스크는 다리가 아프고, 목 디스크는 팔이 아프다고 하셨는데요. 다른 분야의 의사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르나요?
송 - 척추의사들은 알지만, 다른 분야 의사들은 자기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를 수 있어요. 자기 분야가 아니면 일반인보다 조금 더 잘 아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요새는 질환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치잖아요. 환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의사들의 실력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그 의사가 수술 잘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잘 몰라요 병원을 발품 팔아가며 떠도는 소위 병원 쇼핑하는 환자들이 자신들이 헛똑똑이임을 모르는 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은 의사의 실력보다 말빨좋은 의사한테 넘어가게 되거든요. 제일 잘 아는 것은 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니까 그런 사람들 소개로 수술하는 것이 제일 낫죠. 제일 확실하게 알거든요.
" 환자들 말고 의사들의 잘못된 상식들도 있습니다. 우리 병원 같은 경우는 척추 수술을 할 때 기구를 쓰는 수술이 거의 없어요. 척추에 나사처럼 생긴 고정하는 못을 박는 그런 기구들이 있거든요. 제가 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기구를 이용한 수술 중 안 써도 되는 것이 최소한 90%예요. 의사들이 척추뼈가 밀려있는 경우나 분리증 같은 질환, 그리고 심한 협착증의 경우에는 기구를 박아야만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병원에서 기구 사용을 이것 밖에 안 한다고 하면 다른 의사들이 깜짝 놀래요. 퇴행성 질환 전체 환자의 수술에서 2%도 안 쓰는 것 같아요. 일반 병원들은 대개 20% 정도 쓸거예요. 그건 의사들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
지 - 허리 디스크 경우에 10~20%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해야 되는 건가요? 그건 진료를 해야 알 수 있는거겠지요?
송 -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 분들이 내가 수술을 받아야 될 상태인가를 알아야 되는거예요. 제 책에도 보면 제일 주안점을 두고 쓴 것이 뭐냐하면요. 내가 왜 수술 받아야 되는지 스스로 알아야 된다는 겁니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과잉 수술을 당한다고나 할까, 그런 것이 있는 거예요.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퇴행성 질환은 특징이 암이나 감염성 질환과는 달리 내버려둔다고 병이 그렇게 심해지지는 않아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예요. 방치했을 때 병이 심해지는 경우는 제가 보는 척주 질환에서는 몇 가지 정도입니다. 목에서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눌러서 사지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아요. 신경마비 같은 것이 오는 경우에는 빨리 수술해 드리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고는 내버려둔다고 병이 깊어진다든지, 왜 이제 왔냐?' 따위의 언급은 말도 안되는 얘기예요.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가 묵혀둔다고 해서 그것이 나중에 중대하게 치료에 차질을 일으킨다든지 그렇게 되지는 않아요. 신경 마비만 없으면 대개 괜찮습니다. 신경 마비만 없으면 내가 아프다고 하더라도 방치한다고 더 병이 심각하게 깊어지지는 않는구나' 하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구요. 사람들한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요. 특히 중년 남성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내가 어디가 아프면 그걸 뭔가 깨끗하게 해결하고 지나가고 싶어해요. 불교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당나귀의 일이 지나가기 전에 말의 일이 온다고 항상 뭔가 인생에서 일은 계속 생기기 마련이죠. 무슨 일이든간에 계속 생기잖아요. 깨끗하게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퇴행성 질환이란 것은 내가 나이를 먹는한 그냥 지우개처럼 지워지는 문제는 아니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오랜 벗처럼 옆에 두고 있는거죠.
퇴행성 질환의 경우 치료해야 되는 것은 엑스레이나 영상의학적 소견으로 증상에 맞는 병소가 있어야 해요. 아마 AI가 영상을 판독하면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퇴행성 질환이 있다고 판단하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가 반드시 내가 일상 생활이 불편한 정도의 증상이 있어야 해요. 그 두 가지가 반드시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영상의학적으로 문제가 있고, 내가 일상 생활에 문제가 있고, 그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그건 병이 아닌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MRI 찍어봤더니 협착증이 심하게 있어요. 그런데 나는 무증상이야, 그건 병이에요. 아니에요?
지 - 아닌 것 같은데요. (웃음)
송 - 영상에서 협착증이 심해요. AI가 협착이 심해서 수술을 해야되겠는데요. 하면 할거예요? 증세가 없으면 하면 안된다는거죠. 두 번째는 내가 증상이 딱 디스크에요. 그런데 MRI 찍으니까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면 수술해야 되나요? 하면 안되는거죠. 예를 들어 이런 것이 있어요. MRI를 찍었는데, 디스크가 조금 있어요. 디스크가 있긴 있는데, 신경도 약간 눌린 것 같기도 한데, 환자가 너무 아파 해요. 그러면 수술은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MRI 상 잘 안보이는데, 수술 들어가 봤더니 작지만 뾰족하게 나온 디스크 때문에 신경이 딱 눌려서 아플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디스크 때문에 아픈게 아니고, 원인이 대상포진이었다.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더라도 영상의학적 소견과 임상의학적 소견이 반드시 같이 있어야 된다는게 정말 중요해요. 그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질환이 아닌거죠.
일상 생활에서 문제가 있는데, 치료에도 순서가 있을 거 아니에요. 처음 단계는 먹는 약, 약 먹고 좋아졌다. 그러면 아까 얘기했던 불편한 임상 증상이 없어진거니 그 다음부터는 질환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치료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약으로 안된다. 그러면 주사 맞아야 되죠. 주사 맞아서 좋아지면 그 다음부터는 병이 아닌거예요. 주사 맞아서 좋아졌는데, 의사가 수술하는 것이 낫겠네요' 하면 그 의사는 이상한 의사인거죠. 아니면 내가 치료 받고 좋아졌는데, '시술은 받으셔야겠는데요' 하면 되나요? 안되는거죠.
지 - 종합해 보면 척추나 허리가 아프거나 할 때 믿을만한 의사 분하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자기한테 맞는 치료법을 찾고,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을 한다든지, 물리 치료가 필요하면 물리 치료를 한다든지, 그 다음에는 언제쯤 운동을 할지, 어떤 운동을 할지, 계속 체크해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송 - 우리병원 같은 경우도 믿고 오는 환자 중에서 다른 환자를 소개하는 환자들이 많거든요. 이 사람은 내가 보니까 정말 괜찮은 의사니까 가도 괜찮겠다. 하고 계속 소개하는 거예요.
지 - 감기 걸려도 종합병원 간다고 하잖아요.
송 - 의원급에서 치료받아도 충분하신데 우리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병원에 안와도 되고 동네 병원에서 약만 먹고 물리치료 받으면 되는데, 굳이 우리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그쪽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결국 병의원들도 맛집과 똑같이 실력이 좋으면 결국은 고객들이 많이 가요. 그게 안되면 도태되는 것이고 간혹 가다가 의사는 정말 괜찮은데, 환자가 잘 안 가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요.
지 - 안과 같은 경우에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척추 같은 경우는 증세가 나타나면 가면 되는거네요.
송 - 맞습니다. 제일 안 좋은 것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병원 쇼핑하며 엑스레이 계속 찍고 다니는 사람이에요. 그건 자기 건강 자기가 망치는거예요. 방사선이나 영상의학도 공유하는 시스템을 빨리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쓸데없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일이 없죠.
지 - 환자치료에 중요한 자신만의 철학 같은 것이 있다면요?
송- 매슬로우의 망치 알아요? 어떤 활발한 소년한테 망치를 쥐어줘 봐요. 걔는 튀어나온 것만 있으면 온 동네 돌아다니면서 다 두들기고 싶어하는거예요. 튀어나와만 있으면 다 못으로 보이는거죠. 내가 가진 무기로만 세상을 평정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술을 못하는 의사들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로만 하려고 하고, 수술만 하는 의사들은 수술로만 처리하려고 하고, 예를 들어서 내시경 수술만 할 줄 알면 내시경만 하려고 하고 현미경 수술만 할 줄 아는 의사는 현미경 수술만 고집합니다. 그러니까 의사라고 하면 전 분야의 치료법을 다 알아야 해요. 망치만 알고 톱이나 칼이나 각종 도구들을 다 갖추어야 적재적소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옛날에 어떤 대학병원에서 한 뇌출혈 환자가 뇌 수술 후에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 며칠 있다가 사망했는데 교수가 보호자한테 아버님이 정신력이 아주 굳건한 강인한 분이라서 그 어려운 수술도 잘 견디시고, 잘 버티셨는데 안타깝게 돌아가셨네요' 하니까 보호자들이 나중에 영안실로 환자 모시고 나갈 때 90도로 인사하고 나갔어요. 교수님께서 고생 많으셨다고. 해피엔딩이죠? 그러나 의사가 볼 때는 해피엔딩이 아니거든요. 소위 "환자 빼고 모두가 다 만족을 했어요. 이게 첫 번째 사례라고 합시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뇌출혈 환자가 또 그 병원에 왔었는데 다른 한 교수는 수술을 귀신같이 잘하는 의사예요. 환자의 상태가 역시 매우 안 좋았는데, 워낙 수술을 잘 해서 결국 살아났어요. 그런데 반신마비는 뇌출혈 수술이 잘 되어도 후유증으로 남거든요. 그런데 이 교수님이 소위 옛날 스타일의 의사라서 설명을 잘 안하셨어요. 처음부터 반신마비가 남을 거란 얘기를 해줘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나중에 '우리 아버지는 원래 건강했던 분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하고 가족들이 멱살잡이를 하고 소송을 건다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자, 그러면 뭐가 잘 된건가요? 1번이에요? 2번이에요? 어떤 것이 더 좋은 의료인가요? 그게 애매한거예요. 인생에도 정답이 없지만 의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료는 종합예술이라고 합니다.
지-새로운 수술법 나오면 계속 공부하고 익혀야 되겠네요.
송 - 그건 당연한거예요. 수술법도 현존하고 있는 수술법은 다 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적재적소에 맞는 수술법을 잘 쓸 수 있는거죠. 최신 치료법을 모르면 의사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볼 수 있는 거예요. 대개 수술을 많이 하고 오래하다 보면 현존하는 수술법에 플러스 알파로 자신만의 비기를 갖추고 있게 됩니다.
지 - 30년 동안 수술하면서 의료 사고도 없었고, 그런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셨는데요. 수술을 엄청나게 많이 하셨겠네요.
송 - 세어보진 않았는데 몇 천 건? 저랑 같이 있는 김석준, 전인호 원장님도 다들 수술 엄청 많이 하신 분들이고 경험도 정말 많죠. 손도 좋고요. 그래서 서로 각자 경험도 공유하고 아침마다 토론하는게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요!
지 - 그 중에서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송 - 몇 년 전에 했던 분인데, 환자가 정형외과 의사예요. 척추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주도권 다툼이 좀 있습니다. 서로 무슨 과가 더 잘하느냐 하고, 그 분이 정형외과 교수님인데 다른 정형외과 교수님 소개로 왔어요. 요천추에 생긴 분리증성 전방전위증이라고, 대개는 나사 못을 박는 수술을 받는 경우였어요. 자기가 나온 S대 동기한테 갔더니 나사를 박자고 했는데, 구리에 있는 병원 가면 나사 안 박고 해결할 잘하는 의사가 있다고 해서 저한테 온거예요. 저한테 받아보고 결국 안되면 나사 박겠다. 그래서 저한테 한쪽을 수술하고 갔지요. 잘 됐어요. 부위 마취로 2박3일 입원하고 퇴원하셨습니다. 3년 있다가 반대편도 증상이 생겨 그쪽도 수술을 했어요. 그때 자기 동기들은 그렇게 얘기했다는 거예요. 제가 그렇게 수술한다고 하니까 그런 수술법이란게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그래서 그 선생님이 지금도 환자를 저한테 많이 보내요. 자기가 수술 받아봤으니까. 그러니까 왜 이런 거 있잖아요. 한국 최고 대학교수들도 못하는 수술을 우리가 하고 있구나, 그런게 좋죠.
지 - 진료는 몇 살까지 하실 계획이신가요?
송 - 옛날에는 나이 들면 손 떨린다고 하잖아요. 아직까지는 그런 것을 못 느끼겠어요. 재밌는 것이 뭐냐 하면 수술이라고 하는 것이 손재주도 손재주고, 경험이 필요한 분야잖아요. 아주 미세하지만, 지금도 전반적인 환자를 보는 것이 눈꼽만큼씩 늘어요. 젊을 때는 외과의사로서의 실력이 팍팍 늘고, 세월이 갈수록 수술을 많이 할수록 놉니다. 지금은 그런 속도는 늦어졌지만, 그래도 계속 늘고 있어요.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실력이 줄어드는구나 느낄땐 주저없이 그만둘겁니다. 아직까지는 늘고 있으니까 기분 좋게 의사 생활을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복받은 몇 안되는 직종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그건 참 좋아요. 의사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더 쌓이니까요.
지 - 척추 관련해서 좋은 병원을 고르는 방법, 아니면 나쁜 병원을 피하는 방법, 이런 것이 있을까요?
송 - 일단은 제가 얘기했다시피 그 병원 직원들이 피하는 병원은 절대 가면 안되구요. 괜찮은 병원은 대개는 그 병원 직원들이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까요? 가장 알기 쉬운 팁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 병원 의사가 소개한다든지.
지 - 직원이 난 여기 다니지만, 소개하기 싫으면 피해야 하는 거란 얘기네요.(웃음)
송 - 직원들은 소개하다가도 한번이라도 거기서 의료사고 나면 절대 소개 안하거든요.
지 - 척추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좋은 자세, 생활 태도 같은 것이 있을까요? 흡연, 비만 이런 것들은 안좋죠?
송 - 그렇죠. 흡연이나 비만은 전신 건강에도 안 좋으니까요. 술도 하면 안좋구요. 중요한 것이 결국은 아까 얘기했다시피 운동이 됐든 노동이 됐든 너무 많이 하면 안되는거예요. 성남 쪽에 야구단도 있고, 축구단도 있잖아요. 그때 그 지방 병원에서 있을 때 선수들 검진으로 사진을 찍어 봤거든요. 그때 놀랜 것이 20~30대 선수들이잖아요. 몸은 다들 너무 멋져요. 날씬하고, 기운도 좋고, 그런데 허리가 다 50대예요.(웃음)
지 - 일정한 부분을 혹사시키는 직업이잖아요.
송 - 분리중이라고 하는 것이, 놀란 것이 선수들 40%가 분리증이 있더라구요. 일반인들은 3~5% 정도 밖에 안됩니다. 분리증이 뭐냐 하면, 갑자기 허리를 확 젖히는 동작을 너무 많이 하면 오는 거예요. 축구공 차기 전, 야구공 던지기 직전이 바로 그런거죠. 결국 운동이 됐든, 노동이 됐든 너무 많이 하면 곤란한거예요. 특히 근육 키우는 운동 같은거 하면서 중량 너무 세게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줘야 해요.
지 - 의사생활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송 - 저는 스트레스가 뭔지도 몰랐어요.(웃음) 그런 것은 있죠. 멍하니 있을때, 제가 지금도 가끔 혼자 스타크래프트를 하거든요. AI 바둑도 두고 스트레스때문이라기 보다는 가끔 멍때리는 휴지기가 필요하긴 한것 같아요.
지 - 의사 생활이 천직이신거네요. 의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고, 술도 많이 드시는 의사 분들이 많은데요.
송 - 각자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생을 즐기는 방법은 다들 있지 않나요. 쉽게 얘기해서 수술하고 환자 상태가 좋지 않다든지, 결과를 저나 환자가 만족 못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사실은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일 수 있는데요. 요새는 경과가 다 괜찮아서 그런지 몰라도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요.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잖아요. 제가 치료를 이렇게 했을 때 좋아진다. 안좋아진다. 수십년간 피드백이 있다. 보니 이젠 그게 들리는 법이 별로 없어요. 게다가 같이 있는 김석준, 전인호 원장하고 소통하면서 재확인하고 그러니까 환자 스트레스가 요즘은 거의 없어요.
지 - 신경외과를 전공하고 싶어하는 후배 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얘기는 없으신가요?
송 - 글쎄요. 저는 누가 신경외과를 한다고 하면 왜 신경외과를 하려고 하는지부터 물어볼 것 같아요. 신경외과 분야가 전공하는 것이 뇌가 있고, 척추가 있어요. 공부 양부터 해서 난이도나 여러가지를 봤을때, 뇌 분야가 90%거든요. 척추는 10%, 그런데 보면 뇌 같은 경우는 필수 의료인 동시에 정말 적성이 맞아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역치가 높아야 되고요. 왜냐하면 환자들이 많이 사망하는 분야거든요. 제가 전공의 때 사망 선고를 한 환자들이 100명쯤 될 거예요. 교통사고, 중증 뇌 손상 이런 환자 있잖아요. 뇌출혈, 뇌경색, 그런 것으로 해서 중증 장애자 많이 보고, 식물 인간도 많이 보는데, 그런 거는 정말 적성에 안 맞으면 못해요. 그리고 신경외과 사람들한테 해줄 말도 결국은 전체 의사한테 다 통용이 되는 말이죠. 다른 게 아니라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의사라고 하는 것은 사람마다 철학과 정의는 다르겠지만, 그 철학과 정의가 뭐든지 간에 네가 생각하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지 - 의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 같은 것은 있으신가요?
송 - 의사로서의 목표나 계획은 별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제가 수술을 해서 좋아지게 하면 어떤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생활로 편안하게 돌아가게 하는거잖아요. 그건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 뭔가 평안한 생활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이고, 그걸 할 수 있는 한 오래하면 좋겠다는 거죠
지 -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이런 것에 대한 행복감이 있으신거네요.
송 - 당연하죠. 그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에요. 그건 돈 버는 것과 상관없이 아주 신나는 일이예요.
지 - 저서에도 쓰셨고, 의학은 종합예술이고,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도 행복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계신데요. 그런 의사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십니까?(웃음)
송 - 저는 대부분 그렇다고 봐요. 의료계는 제가 같이 지내본 어떠한 직종군에 비해서도 가장 괜찮고, 순진한 사람들만 잔뜩 모여 있어요. 우리 병원만 봐도요. 제일 모범생들만 한가득 있는 데가 의사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국민들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 - 요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긴 합니다.
송 - 가끔 이상한 의사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 가나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의사들은 자정 작용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요. 의협에게 자율징계권만 주면 돼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이상한 의사들은 의사 못하게 해야 됩니다. 진짜로. 그런 의사들은 의사들만이 제대로 알 수 있거든요.
지 - 2015년 개원해서 만 8년 됐는데요. 처음에 목표했던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이루신건가요?
송 - 처음엔 비전이 경기동북부 최고의 전문병원이었는데, 그건 달성했구요. 동업자가 네 명이 있는데, 우리가 2024년부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자, 그게 모두가 다니고 싶은 병원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환자도 포함되고, 임직원도 포함되고, 우리 경영자들도 포함되고, 지금 우리가 나인 투 파이브하거든요. 직원들 복지를 위해서 다섯시에 끝나는 병원은 제가 알기로는 우리가 최초일거예요. 아마 서울하고 경기권 통틀어서 5시에 끝나는 병원은 없을거예요.
지 - 개인적으로나 아니면 의사 생활하시면서 가장 기뻤던 시절이나 기억나는 스승님은요?
송 - 의사로서 기뻤던 순간은 과거 이메일도 없던 시절에 외국의 유명저널에 제 논문들이 실릴 때 참 좋았었고요. 행복한 시절이라면 김영수병원에서 근무했던 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김영수 교수님과 허리 디스크 수술법에 대한 교과서 챕터를 같이 썼거든요. 몇 천 건 같이 수술하면서 토론도 진짜 많이 했던 게 저한테 의학적 발전이 엄청 됐던 것 같아요. 그 분이 제 의견을 참 잘 들어 주셨어요. 세브란스 병원 척추센터를 처음 만드신 분이고요.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퇴직하신 박윤관 교수님도 저에게 참 많이 좋은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그 분이 학문을 대하는 태도나 환자보는 방법을 젊은 시절에 주로 많이 따라했던 거 같애요. 그 교수님하고 같이 논문 쓰기도 했고요. 정말 아이디어가 비범한 천재같은 분이예요.
생각해보면 바로 지금도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봐야죠. 내가 바라던, 모두가 다니고 싶은 그런 병원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공동개원한 네 명이서 이때까지 별 다툼없이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을 희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동업하고 싸우다가 소송하고 갈라지는 병원들이 정말 숱하거든요. 같이 일하고 있는 김석준 원장하고는 각별하게 지내고 있는데 아마 와이프나 애들하고 평생 얘기한 시간보다 김석준 원장하고 대화한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의학적 토론도 했다가 인생얘기도 했다가 제일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죠. 제가 INTP라 그런지 좀 뾰족한 면이 많은데 온화한 성품인 그 친구에게 인격적으로도 아주 많이 배워요. 앞으로도 둘 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병원생활 신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공동 개원한 전인호 원장이나 김종원 원장도 이때까지 우리 병원을 크게 빛내준 사람들이고 제가 정말 많이 의존한 분들입니다. 넷이 평일 오전이면 항상 티타임 30분씩 가져왔는데 그 시간도 벌서 8년이 훨씬 넘었으니 대체 몇 시간인거죠? 테이블 다리가 네 개여야 밸런스도 맞고 안정적인 것처럼 우리가 그래서 구조적으로 안정한 거 같아요. 이 중 한 명이라도 없으면 병원이 엎어질 것 같아요. 거 왜 옛날 영화도 있잖아요. 판타스틱4?
지 - 식당에서도 보니까 직원 분들이 원장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던데요. 병원 분위기가 권위적이진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병원의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모두가 다니고 싶어하는 병원?
송 - 맞습니다. 환자도 직원도 의사도 모두 다니고 싶은 병원!
지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송 - 우리 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지켜준 안규현, 박윤주, 김진분 이사님들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 분들이 직원들 관리며 병원 살림살이를 다 해주시거든요. 이 분들께서 항시 우리 곁에서 묵묵히 지탱해주는 덕에 병원도 잘 굴러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만큼 애사심 크고 알아서 잘 해주고 있는 직원들이 다른 병원에선 별로 없어요. 개원초기부터 같이 해온 직원들도 많이 있구요. 그런 면에서 직원 복도 많은거죠.(웃음) 장시간 인터뷰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연구하고 노력하는 온화한 성품의 의사
우리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고마운 사람이구나,
어쨌든 우리 병원을 선택한거잖아요. 인상을 쓰고 오는 사람들도 우리 병원을 선택한 사람들은
나에 대한 신뢰가 있는건데, 합당한 정도의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석준 원장 인터뷰 내용 발췌-
풀스토리
" 좋은아침병원의 원장님들을 인터뷰하기 전에는 저 역시 전문병원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후 전문병원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믿을만한 병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석준 원장님은 온화한 성품에 연구하고 노력하는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백세 시대라고 하죠. 하지만 오래 사는 것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김석준 원장님은 걷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더군요. "
사실은 사람 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직립보행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면 크게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봐요. 한 30분 이상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아무리 연세가 드시거나 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거죠” 어떤 의사 선생님은 걷지 못하고, 침대에서만 누워지내는 것은 죽음의 한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셨습니다. 걷지 못하는 순간부터 악순환이 접어드는 것일테니까요. 김석준 원장님은 '척추관절 분야에서 최고의 진료를 하는 병원, 이 분야에서만큼은 대학병원 이상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지향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말투에 믿음이 갔습니다. 경기 동북부 지역 최초이자 유일한 전문병원으로 인증받은 것이 그 증거 중 하나가 되겠네요
지 - 척추관절전문 병원에서는 주로 어떤 환자들을 보게 되나요?
김 - 저희 병원은 신경외과 와 정형외과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신경외과에서는 척추 질환을 다루고, 그중에서 디스크와 협착증이 대표적인 질환이고요, 정형외과는 사지의 관절, 뼈 인대의 질환들을 치료 합니다. 혈관질환, 암 등의 치료 하는데 많은 인력과 시스템이 필요한 중증질환은 대학병원등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해야 하지만, 퇴행성 척추 관절 질환에는 전문병원에서 전문화 시키고 잘 관리하면 더 효율적이고 더 나은 치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신경외과 의사인데 주로 척추 질환을 맡고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 협착증등을 관리하고 수술도 합니다.
지 - 관절전문병원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김 - 전문성을 보여야 환자들도 신뢰하고 경쟁력도 있고, 알찬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병원을 할려면 조건이 쉽지가 않습니다. 수 백가지의 체크포인트가 있는데, 모두 합당하게끔 병원을 만들어야 하구요. 시설은 우리가 처음 개원할 때부터 그런 것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건물 리모델링할 때 이미 준비를 했었습니다. 처음 시작 할때는 일반 병원보다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힘들었으나 이젠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지 - 전국 각지에서 환자 분이 온다고 들었는데요.
김 - 서울, 강남, 이런 곳은 왠지 전국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여기는 지역 병원으로 지역 환자만 보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죠. 대부분은 환자를 통해서 오는거죠. 이 동네에 친지 분이라도 계셔서 강원도 어디서 오셨다가 저희 병원에 들리셔서 결과가 좋다, 그러면 그 동네 분들이 다 오시는거예요.(웃음) 그런 식으로 해서 하다보니, 우리도 8년 지났으니까 꽤 많아졌죠.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다들 소개를 통해서 오시는거구요. 물론 홈페이지나 이런 것도 운영하지만, 홈페이지 보고 멀리서까지 오기는 힘든 것 같구요. 환자를 통해서 오는 경우가 제일 많죠.
지 - 원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사람들이 조금만 아파도 큰 병원을 가야지 안심이 된다,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만약 부모님이 암 같은 병에 걸렸을때 큰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불효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지역 전문병원이 자리잡는데 걸림돌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김 - 대학병원급들에서 단순 환자들에 대해서 스케쥴이 굉장히 밀려 있어요. 사실은 의료 전달 체계의 문제는 국가적 차원이 문제입니다. 일단은 문제가 생기면 1차 진료하는 의사한테 상담을 해서 1차 진료 의사가 다음 단계 병원으로 보내주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거든요. 주치의 제도라는거 있잖아요. 가족 주치의. 내가 몸이 찌뿌둥하면 전화하거나 해서 '뭐 해볼까요?' 하면 피검사 같은 간단한 거 정도는 거기서도 하고, 감기약 줄 수 있는 것도 거기서 주게 되면 70~80% 정도는 환자가 빠질거예요. 그 중에서 수술이 필요하거나 이런 경우에는 또 전문 병원도 있으니까요. 치료할 수 있는 것들은 여기서 해결하고, 중증 질환들은 대형병원으로 의뢰하는시스템 말입니다. 그러면 지금 정도의 의료 인력으로도 모든 환자가 충분히 효율적으로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저희가 치료 하는 척추 관절질환은 전문병원에서도 효과적으로 잘 치료 하고 있습니다.
지 - 선생님이 가장 많이 보는 환자는 어떤 환자인가요?
김 - 디스크와 협착증 이 두 개입니다. 디스크는 젊은 사람한테도 오는데요. 충격이나 이런 것 때문에 터질 수가 있고, 물론 나이가 들어서 디스크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협착증 같은 경우에는 주로 노년층,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장수하기 때문에 오래 살게 되면 어떤 부분이 좀 닳거나 하잖아요. 척추도 마찬가지로 척추에 큰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이 있는데요. 그 부위가 나이가 들어가면 조금씩 다 좁아져요. 워낙 오래 사시기도 하고, 젊었을때 어떤 일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심하기도 하구요. 나이가 들면 협착증은 거의 대부분 생긴다고 보면 되거든요. 우리가 노령 인구가 많으니까 협착증 환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보통 퇴행성 병변인데, 서서히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도저히 일상 생활이 안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수술도 하고, 관리를 해주는거죠.
지 - 그동안 많은 환자들을 보시고 수술도 하셨을텐데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환자는 없으신가요?
김 - 수술이라는 것이 아무리 간단하다고 해도 굉장히 스트레스도 크고, 환자 한명 한명이 다 소중하잖아요. 본인한테는 물론 증상이 심해서 발목에 마비까지 온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을 경우도 있지요. 수술이 잘되고 기능이 회복 되는 경우는 더군다나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좋아지고 하면 오랫동안 기억에도 남구요. 특히 타 병원에서 크게 수술(예를 들어 기기고정을 통한 유합술등)할 계획이었던 환자를 최소 침습수술로 해결할 수 있을 때 특히 보람을 느낌니다.
지 - 최소침습 수술을 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신중하게 한다는 의미인가요? 수술 범위를 좁힌다는 의미인가요?
김 - 병변은 충분히 효과적으로 제거하더라도 주변의 정상 조직은 최대한 살리는 수술을 최소 침습 수술이라고 합니다. 일단은 수술 현미경이란게 있습니다.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절개범위를 줄일 수 있고, 결국 피도 적게 나는 거죠, 거의 1-2센치 정도만 절개해도 디스크 수술을 할 수가 있는거예요. 내시경이라는 것도 있는데, 내시경도 그걸 추구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좀 있는 수술이에요. 아무리 작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부작용의 위험이 더 크거나, 수술하고자 하는 목적을 완전히 이루지 못하면 안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작은 구멍을 통해서 수술하는 그런 방법이 점점 더 발달이 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관점의 차이가 있긴 한데, 크게 하는 수술도 있고, 작게 하는 수술도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크게 기기를 사용한 유합술이라고 하는 수술해야 되는 경우가 있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점점 줄어든다는 거죠. 과거에는 대부분의 경우 크게 했는데요. 이제는 작게 해도 된다. 이런 식으로 바뀌니까 결국은 크게 하는 수술이 점점 없어지는거죠. 물론 생각이 다르신 분들도 계세요. 그 대신 치료 효과가 떨어지면 안되지요. 저희들은 같은 예후라면 수술을 가급적 미세 수술, 최소 침습방법으로 합니다.
" 환자 중에 기억 나는 사람은 이런 분이 있네요. 93세였어요. 예전에 우리가 배웠을때는 수술 금지하는 나이입니다. 그런 분은 수술하면 돌아가신다고. 여러 가지 약도 많이 먹고, 수술의 위험요소가 너무 많아질 나이인 거죠. 누구 소개로 오셨어요. 그 분이 나이에 비해 정정하신거예요. 외견상. 각종 피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해보니까 괜찮았는데요. 그래도 나이라는 것이 있어서 수술을 대학병원 가서 하시는게 어떻겠냐, 위험성이 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어떤 위험성이 크냐는거예요. 검사 해보니까 다 괜찮은데. 여러 가지 얘기해보다가 결국 수술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미세수술로 하고, 전신 마취가 아니고, 부위마취로 1시간에 끝낼 수 있으니까요. 협착증 수술하는거였는데, 2센치 정도 절개하고 수술 끝내고 그날 바로 걸어서 다니셨어요. 몇 년 전 일인데, 그 분이 최근까지 정정하게 살아계신다고 들었어요. 조금 있으면 백수 하실 것 같은데요. 그 분 이후에 그 동네 분들이 다 우리병원으로 오시는거예요.(웃음) 어르신이 허리도 굽어지고, 허리도 못 펴고, 못 걸어다니셨는데. 수술이 잘되면 허리를 피고 걸을 수 있거든요. 사람이 완전 다르게 보여요. 어떻게 보면 얼마나 더 살수 있느냐 이런 것보다 얼마나 더 걸어다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그 환자가 기억이 나네요. "
지 - 93세신데.
김 - 워낙 힘드니까 이렇게는 못살겠다. 그런데 어딜 가도 수술을 안 해주니까요. 다른 검사 같은 것도 준비는 해야겠지만, 나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95세가 아니라 75세 넘어가면 그때부터 수술을 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생각했었거든요. 어차피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굳이 수술해서 얼마나 더 사실까, 이런 얘기도 많이 하구요. 수술 자체도 위험하다는 얘기도 많이 했는데요. 이젠 가능 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기법이라든가 이런 것이 많이 발달됐다는 거죠.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건강도 많이 좋아졌구요.
지 - 백세 시대라고 하니까요. 실제로 백세가 되셨어도 강연도 하시고 그런 분이 계시잖아요.
김 - 저희도 김형석 교수님 모셔서 강연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보통 80 넘으면 똑바로 걸어가기가 힘들어요. 지팡이 없이 정상 보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구요. 그 사람들 중에서 허리나 무릎이나 우리가 치료하는 그런 부분이 다 괜찮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우리가 백세시대까지, 백세까지 살려면 사실은 관절도 튼튼하고, 허리가 튼튼해야 걸어다니면서 살지, 집에 누워서 백세까지 있으면 뭐하겠어요. 걷지도 못하고, 잘 드시지도 못하고 이러면서, 우리나라 보면 수명은 많이 늘었는데, 질병을 앓으면서 사시는 그런 기간도 늘었잖아요. 생명만 유지하면 어떤 경우에는 큰 고통이 될 수 있잖아요. 현대 의학이 어떻게든 살려놓기는 하잖아요. 아무 것도 안되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사람. 옛날 같으면 집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요. 지금은 병원가면 어떻게든 해서 살긴 살아요. 그런데 식사도 제대로 잘 못하고, 당연히 나가지도 못하는 생활을 하는데요. 그나마 관절이나 척추 파트에서 열심히 해주면 그런 기간을 줄일 수는 있어요. 마지막에 누워 계시는 시간을 걸어 다니게 할 수 있고, 옛날에 무릎 관절을 못 쓰면 당연히 못 걸었는데요. 관절치환술을 해서 10~20년 더 걷게 해주거든요. 협착증도 마찬가지고. 꼬부랑 할머니, 꼬부랑 할아버지, 그러잖아요. 그런 것도 다는 아니겠지만, 일부는 허리 세워드리고, 빳빳하게 걷게 해드리는 일을 하는거죠.
지 -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하셨는데요. 나이 들면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시고, 병원에도 잘 안가시는 경우도 계신 것 같은데요.
김 -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협착증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어요. 허리가 꼬부라지고, 잘 못펴는 사람. 한 5분도 못 걷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저희한테 오시면 저희가 조금 더 걷게 해드리는거죠. 그런 분들이 다 일어서게 할 수는 없는데요. 그건 예수님만 하시는 거고.(웃음) 우리가 그런 분들 중에 상당 부분이 치료를 받고 좋아지실 분들도 있다는거죠. 다른 부위는 옛날보다 훨씬 건강하시니까요. 그래서 무릎 관절 치환하고, 물론 몸에 이것 저것 손대고 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반듯이 서서 잘 걸어가니는게 사실은 사람 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직립보행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면 크게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봐요. 한 30분 이상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아무리 연세가 드시거나 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거죠.
지 - 나이가 들면 못 걷게 되니까 건강이 나빠지고.
김 - 그거예요. 협착증 얘기할때도 그렇게 되는거죠. 협착증이 있어서 힘들어서 못 걷는거거든요. 못 걸으니까 더 약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더 못 걸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걸어다니고 이래야 운동도 되고, 허리나 다리가 튼튼해질건데요. 협착증이 생기면 잘 못 걸으니까 점점 빠른 속도로 악화가 되어 버리는거예요. 중간에 협착증을 해결해주면 다시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많이 보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 - 그리고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픈 것을 운동으로 풀어준다는거네요. 움직이면 땀도 나고 하니까 좀 덜 아픈 것 같기도 한데.
김 -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프잖아요. 일단 통증이 있으면 통증이 있는 부위를 진단하고 거기 혹시 잘못된 것이 없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걸 운동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지 - 척추 관절에 대해서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 - 사실은 디스크나 협착이나 관절에 관한 질환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잘 치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은 엑스레이도 찍고, MRI도 찍고 검사를 해서 확인도 해주는데요. 사진에서 진단이 되더라도 각자의 증상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환자 분 디스크가 있습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는거예요. 사실은 저도 있고, 디스크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어요. 조금씩은 오래되어서 상처도 나고, 닳기도 하고, 터지기도 하거든요. 이때 무증상이면 이미 안정화되는 경로를 가는 거니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신경을 많이 눌러서 염증도 많이 생기고, 통증도 유발하고, 이런 것들이 의미가 있는건데요.. 그리고 정도에따라 수술이 유리할때도 있는데, 병원에서 수술해야 된다고 하면 너무 공포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수술 자체는 부작용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실익을 잘따져 보면 수술이 더 유리 할때가 있습니다. 약을 주는 것도 그 약에 대한 부작용도 있거든요. 코로나 예방 주사 맞을때도 얼마나 말이 많았어요? 그나마 그래도 예방 주사 안맞고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맞고 예방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었잖아요, 수술에 위험성들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준비를 다각도로 하기 때문에 전문병원이 되는건데요. 저희 병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거죠. 생활이 힘들 경우도 있고, 디스크가 터지거나 협착증이 있거나 할때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지만, 일상 생활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으니까, 병원을 잘 활용하면 될 것 같아요. 전문병원 시스템도 잘 되어 있으니까 이런 것도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지 - 척추와 관절 건강을 위해서 평소에 해야 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 - 바른 자세와 운동,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등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은 디스크나 협착증을 치료 하는 운동이 어떤 것있나가 궁금하고, 걷는 운동이 좋다고 하면 하루에 몇시간씩을 걷다 더 아파서 병원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운동해서 디스크나 협착증을 치료 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손상을 유발시킬 수가 있습니다. 어떤 운동을 하거나 자세를 취할 때 증상, 통증을 유발시키는 운동을 하면 안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좋고, 적절한 근육이 노후에 연금보다 더 좋다, 이런 얘기도 다 좋은데요. 보면 허리가 안 좋은데, 무거운거 막 들고 하다가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오히려 과다한 운동을 할까봐 더 걱정이더라구요. 그래서 통증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한다면, 평소에 즐기는 운동은 다 해도 될 것 같아요.
운동을 잘할 수 있을 때가 건강한 거고, 못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거잖아요. 연세 드신 분이 와서' 운동해서 협착증을 치료해야지' 그건 틀린 얘깁니다. 아프고 할때는 오히려 쉬는 것이 나을 수가 있습니다. 디스크가 터져있거나 다리 저는데 참고 운동하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킵니다. 운동 선수들 보면 대회에 나오고 이럴때는 아픈 것을 참고 하잖아요. 아플때는 좀 쉬어줘야되는데, 선수중에 잘하면 혹사시켜서 나중에는 못하게 되는 것과 똑같아요. 운동 선수들도 나중에 수술 많이 해요. 디스크나 관절이 문제가 되어서. 현역때도 많이 하지만, 나이가 들면 너무 오바해 온 것들이 문제가 되는거죠. 건강하기 위해서 하는 운동은 오바해서 하기 보다는 자기한테 맞는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운동을 찾아서 하는 것이 좋구요. 구체적으로 자꾸 물으시면 잘 걷는 것만 해도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 의사 생활 하시면서 가장 보람있었다고 생각될때는 언제였나요? 의사 생활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때.
김 - 환자가 좋아졌을 때 가장 보람되죠. 우리가 하는 일은 참 일희일비해요. 환자 좋아졌다 하면 그렇게 좋아하다가, 다음환자 수술했는데 아프다고 하면 하루 종일 고민에 빠져 있는거죠. 잠도 못자고, 왜 저럴까,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다가 다음날 다시 좋아지면 씻은 듯이 나도 좋아지고, 매일 우리가 모여서 그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 사람은 어떤 수술을 했는데, 어떻게 됐는데, 환자가 아픈 것 같다. 왜 그럴까' 이런 얘기들, 그게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에요. 어떤 때는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어떤 때는 너무 기분이 좋구요. 딱 해결될때, 그때는..... 기분이 좋아도 '내가 이 일을 잘 택했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웃음) 매일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것은 환자 때문에 그런거구요. 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환자들이, 앞으로 나한테 올 환자들이 최소한 나를 거쳐가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다. 그게 아마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 아닐까요? 의사는 대부분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지 - 원장님은 의사로서 철학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김 -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학식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 아닌가요?(웃음)
지 - 너무 겸손하시네요.(웃음)
김 - 옛날 사람들이 한 말들 중에서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 같은데요. 나는 붕대를 감아줄 뿐이다. 치료는 신이 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아요.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고, (물론 그게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실제는 자기 스스로 낫는 것이 훨씬 많아요. 디스크나 협착증도 스스로 낫는게 더 많아요. 중간 단계에서 어려움, 통증을 좀 완화시켜주는거죠. 의료가 발달됐다고 하더라도 의사가 하는 일이 많이 늘어난 것 같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리 있습니다. 사람은 때가 되면 늙고 병들고 죽잖아요. 어떻게 해결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요. 노화와 승부를 보겠다는 사람도 있구요. 백세 시대라고 하지만 백세까지 잘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의사가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붕대 라도 예쁘게 잘 감아주자는 거죠.(웃음)
지 - 다른 병에 비하면 효과가 확실한 편 아닌가요? 다른 병의 경우 나이 들어서 잠 못 자고, 생활 습관 고치지 않으면 안 낫는다는 병이 많은데요.
김 - 디스크나 협착증도 마찬가지예요. 생활 습관을 안 고치면, 우리가 일부 뭔가를 해서 고쳐드리더라도 금세 증상을 만들어요. 특히 과거 우리 할머니 분들은 일도 많이 하시고, 특히 농촌에 계신 분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하루 종일 농사를 짓잖아요. 그런 자세로 일하면 무릎 다 나가고, 협착증 다 생기고, 허리 못 펴고, 꼬부랑 할머니 되어서 수술하고 나면 바로 '일 언제부터 할 수 있냐?'고 물어보세요. 밭일 누가 하냐고. 어떤 병이든 생활 습관을 벗어나는 병은 많지 않아요.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그런데 아무리 바꿔도 암 걸릴 사람은 걸리고, 디스크 협착증 악화되는 사람은 있는데요. 생활 습관도 고치고, 노력하면 일부는 고칠 수는 있어요. 쪼그리고 앉아서 오래 일하는 것은 좋지 않구요. 허리를 숙이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앓는 사람들은 무거운 물건 드는 것이 제일 안좋아요. 무거운 물건 들다가 많이 생기거든요. 일을 하게 되면 물건을 점점 무거운 것을 들게 되잖아요. 무거운 것 들고, 쪼그려서 앉는 습관을 자제하고, 일정 시간을 걷는 것이 좋구요. 초등학생부터 책 읽을때 바른 자세, 컴퓨터할 때 바른 자세 얘기하는데, 망치는 자세 중에는 핸드폰, 노트북, 이런 것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로 만들어버리잖아요. 그런 자세에 신경 쓰고 하면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생활패턴이 척추나 관절이나 이런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선천적인 것도 있고, 여러 가지 병적인 요소도 있고 하니까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되잖아요.
지 - 언제까지 의사 생활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세우고 계신가요?
김 - 옛날에 작은 연금 하나 든 것이 있는데요. 55세로 잘라놨더라구요. 젊었을때는 55세부터 일을 안한다고 생각했나봐요. 55세 되는 순간에 연금 타시겠냐고 연락이 왔더라구요.(웃음) 그때는 55세에 그만 둘려고 생각했나 본데요. 일반적으로 대학교수들이 65세까지 하잖아요. 외과의사는 몸이 안좋거나, 눈이 안좋거나 손이 안좋으면 못하는거구요. 건강이 허락한다면 65세 정도까지는 할 생각인데요. 와이프는 무슨 소리냐, 남들이 75세까지는 하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죠. (웃음) 의사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65세에 정년을 하지 않으면 노후에 다른 걸 해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 병원하는 것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도 그런 마음도 별로 없어요. 그러면 평생 디스크 수술만 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큰데, 65 세 정도에는 정리하고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 - 원장님이 의사로서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신 스승님이나 이런 분은 있으신가요?
김 - 같이 개업한 송준혁 교수님과는 젊은 교수와 전공의로 만났었습니다. 병원에서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요. 점심을 같이 먹고 점심시간에 사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해요. 항상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분이십니다. 매일 매일 토론할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제가 만약에 송준혁 원장님하고 같이 하지 않았으면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지 - 병원 차원에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김 - 지금 보다 병원 규모를 좀 더 키우자, 전문병원도 좀 더 확장시키고 키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척추 관절에서만은 우리나라 최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지 - 경기권에서는 척추, 관절에 관해서는 여기로 오게 할 수 있는..?
김- 그렇죠. 독일이 그런데, 병원이 작은데 세계적인 병원이 되어 있더라구요. 독일은 전문 병원이 하나 생기면 그 병원에 몰아주기 식으로 하나 봐요. 큰 대형 병원은 오히려 없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도 만약에 척추 수술을 한다든가 관절 수술을 한다고 하면 최소한 경기, 강원도에서는 마음놓고 믿고 찾아올 수 있는 그런 병원이 되고 싶죠. 특화된 병원.
지 - 코로나 이후에 의사들이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김 - 지금은 지나갔다고 하지만, 일단은 우리 병원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되니까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전염병이 없다고 하더라도 계속 마스크를 끼게 될 가능성이 많아요. 옛날에도 의사들이 가벼운 마스크는 하고 진료를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그걸 안했었는데요. 지금은 환자도 마스크를 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환자 독립 공간을 많이 만들었어요. 원래 그렇게 되면 다인실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곳이잖아요. 어떤 감염병이 있을지 모르는데 같이 지내야 하니까요. 아직도 우리나라 실정은 1인실은 몇 개 밖에 없고, 다인실이 대부분이니까요. 칸막이를 친다든가 거리를 띄운다든가 그 정도 하는데요. 그것은 나중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다인실은 결국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상황만 되면 혼자 있는게 제일 종죠. 병원에 치료하러 왔는데, 감염되서 나가면, 코로나때도 병동 폐쇄하고 문제가 많았잖아요. 코로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변종은 계속 있을거구요. 매년 있었고, 큰 유행도 몇 년에 한 번씩 있었구요. 독감도 독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구요. 병원에서 감염 문제에 큰 신경을 쓴다는 것이 확실하구요. 아직까지도 저희는 보호자 면회를 극히 제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환자별로 거리를 두게 하구요. 환자들도 마스크 끼게 하구요. 환자들이 말을 잘 안들어요. 바깥에서 다 벗고다니다가 안에서는 써야 되니까요. 지금은 마스크가 옛날처럼 귀하지 않기 때문에 외래 분들이 안 가져오면 나눠주기도 합니다.
지 - 하시고 싶은데 못하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김 -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지 몰랐습니다. 할 얘기가 없어서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요. 우리가 보통 일상적으로 하는 얘기들 중에서 생각나는 대로 했는데요. 중간 중간에 질문 하시니까 생각나는 것이 있고, 할 얘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있네요.(웃음)
지 -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김 - 정리라기 보다 보통 일반 환자들 생각에서 신뢰가 가는 의사, 어떤 의사가 신뢰가 갈까요? 오히려 묻고싶은데요. 대학병원에 있으면 의사 보다는 병원을 신뢰하는거잖아요. 잘 모르겠더라구요. 환자들이 어떤 것을 신뢰할까, 우리를 믿기는 하는걸까, 오랫동안 저를 만난 사람이야 저를 알기 때문에 신뢰하겠지만.
지 - 병원에 왔다는 것 자체가 신뢰하기 때문 아닐까요? 나을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오는 것 아닐까요?
김 - 중요한 얘기네요. 오는 것만 해도 신뢰가 있는거구나, 병원이 많은데..
지 - 그냥 낫지 않을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어딜 가야겠다고 생각했을때 검색도 해보고 하지 않습니까?(웃음)
김 -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생각이 조금 바뀌는게, 우리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고마운 사람이구나, 어쨌든 우리 병원을 선택한거잖아요. 인상을 쓰고 오는 사람들도 우리 병원을 선택한 사람들은 나에 대한 신뢰가 있는건데, 합당한 정도의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치료를 잘하고, 수술을 잘하는 것은 설명하기가 힘들거든요.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될 일이겠네요. 척추 관절 질환으로, 너무 오래 기다리거나 엉뚱한 곳에 가서 기다리지 않게끔 해야 겠습니다. 전문병원 시스템과 전문병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형병원 또는 강남에 가서 시간 비용 다 들이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안타까웠거든요. 구리 남양주에서 환자들이 다른 데로 가지 않고, 여기서 믿고 다 치료할 수 있게 해주자, 척추 관절 분야에 한해서는. 그게 목표입니다. 척추 관절에 대해서는 우리 병원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 - 긴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입원 환자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공감하는 의사
저는 환자 볼때 제가 차팅을 다 하는 편인데요. 그런 것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환자 분이 ‘오늘 약 좀 많이 달라고, 다음에 여행 가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 기록을 해놔요.
갔다 오시면 ‘잘 다녀오셨냐?’고 하면 굉장히 좋아하시거든요.
-전인호 원장 인터뷰 내용 발췌-
풀스토리
" 전인호 원장님은 어린 시절 운동하다 눈을 다쳐서 병원에서 한달 동안 꼼짝 못하고 누워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허리를 다쳐 병원에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들의 고통에 대해 다른 어느 의사 분보다 더 공감을 하실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본인을 '환자들의 경과가 안좋으면 잠을 못자는 새가슴'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아마 그런 공감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인호 원장님은 의사는 말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환자가 안심할 수 있고, 자신의 병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친절하게 끊임없이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말씀이셨죠. "
전인호 원장님은 전문병원으로서 병을 고치는 실력 향상 뿐만 아니라 환자와 직원이 모두 행복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밝히셨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입원에서부터 퇴원할때까지 어떻게 하면 편안할지를 고민해왔고,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서도 하나 하나 꼼꼼하게 챙기려고 노력해왔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가 정부에서 시행하는 워라벨 경진대회에서 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하네요. 네 분의 원장님을 인터뷰하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10년간 동업을 하면서 드러내놓고 얼굴을 붉힌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란 것이 자기 중심적이어서'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 왜 내가 일을 더 해야하지?'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좀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균형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네 분은 10년 동안 근무가 있는 날엔 매일 아침 모여서 환자와 직원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대화를 나눴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저부터도 허리나 관절이 아프면 믿고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생긴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지 - 의사가 되기로 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전 - 원래 꿈은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6학년때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습니다. 야구를 하다가 눈을 다쳤어요. 제 기억으로는 토요일 친구들이랑 야구 하다가 눈에 공을 맞았는데,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얘기를 안하고 있다가 월요일날 학교를 가려고 보니까 눈이 반이 안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겁이 나서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학교에 가서 조퇴하고 병원을 갔는데, 당장 입원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검사를 진행하던 중 안구내 출혈로 인해 양쪽 눈이 다 안보이는 거예요. 그때 제가 한달 정도 병원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천장만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피가 흡수될 때까지.. 매일 아침마다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가려놨던 눈의 거즈를 떼고 확인하는데, 한 2주 동안은 하얗게 아무 것도 안보였던 것 같습니다. 누워서 밥을 먹고 어머니가 읽어 주시는 책을 귀로 들으면서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그때 너무 겁이 나서 다시 내가 앞만 볼 수 있으면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당연히 의대에 가야 되고, 의사가 되어야 되고, 다른 생각을 한번도 안해본 것 같습니다. 그때 이후로는.
지 - 다른 선생님들은 대부분 성적에 맞춰 갔다고 하시던데요.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거네요.(웃음)
전 - 어렸을때 그게 너무 무섭고 절실해서요. 한달 동안 아무 것도 못 보고 소리로만 살아 본 경험은요.(웃음)
지- 의사가 되신 계기도 되겠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큰 계기가 되셨을 것 같네요.
전 - 맞아요. 손목이나 발에 골절이 생기면 깁스를 하고 다닐 수 있지만, 허리는 그냥 누워서 처음에는 대소변도 받아내고, 꼼짝도 못할때가 있거든요. 하루 이틀 계속 누워 있으면 허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다음부터는 두통도 생기고, 속도 메스껍고, 토하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누워있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제가 알거든요.
지 - 다른 선생님들보다 누워서 못 움직이는 환자들에 대해서 공감을 더 잘하시겠네요.
전 - 제 경험이 있으니까요. 제가 원래는 건축을 전공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이후로 다른 생각을 한번도 안해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너무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지 - 신경외과를 택하신 특별한 계기는 있으신가요?
전 - 신경외과가 지금은 조금 힘든 과로 기피과가 되었지만, 저희 때는 멋있었거든요. 여러 과 중에서 신경외과는 그 병원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힘들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해주는 과였어요. 실은 처음에는 성형외과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과를 돌아보고 하면서 나도 저런 것을 해야겠다, 어차피 할꺼면 힘든거, 보람도 느낄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때 경험이 있어서 어차피 할꺼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지 - 지금 돌아가시면 다시 신경외과를 택하실 건가요?(웃음)
전 - 약간 고민은 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것도 건축이었고, 중학교 때까지도 화실을 다니면서 그림 그리기에 관심에 많았어요. 약간 그런 쪽을 제가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성형외과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지 - 예체능에 재능이 많으셨네요. 운동도 하셨고, 그림도 그리셨고.
전 - 운동은 잘 한다기 보다는 좋아했구요. 지금도 30분 정도라도 시간 나면 집 근처 헬스장 잠깐이라도 들어가서 운동하고 집에 들어 갑니다.
지 - 의사생활 하시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시는 편인가요?
전 - 운동 좋아하고, 친구 만나서 수다 떨면서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해요. 친구들한테는 술 오래 먹고 싶어서 운동한다고 말하죠.(웃음) 체력이 있어야 술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지 - 전문 병원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요. 처음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병원을 운영하겠다고 결심하셨나요?
전 - 충청남도 서천, 논산에서 군 시절 공보의를 했는데, 제대후 자연스럽게 병원에 남게 됐습니다. 머리(뇌)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는거예요. 이전에는 대전의 큰 병원으로 대부분 전원하는데, 제가 배웠던 것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거기서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환자가 꽤 많아 졌습니다. 처음에는 머리 수술도 하고, 척추 수술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군 시절 끝내고도 그 병원에 제가 3~4년 더 있게 됐거든요. 혼자 근무 했을땐데, 중환자실도 봐야 되고, 외래도 보고, 응급실도 보고 수술도 해야 되니까 힘들긴 했는데요. 보람도 컸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일 재미있고 보람찬 하루 하루 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고향인 서울로 와서 척추 전문 병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개원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주어진 역할과 환자를 열심히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잘 나가던 병원이 경영상 흔들리기 시작한거예요. 그러다보니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병원이 흔들리면 내가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그때 좋은 병원을 만들어 보자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송준혁, 김석준, 김종원 원장님과 만나 뜻을 모으고 21년간의 준비 끝에 구리에서 좋은아침병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개원하기 전에 느낀 것은 좋은 병원을 오래 안정적으로 하려면 일단 첫째는 환자가 만족을 해야 되고, 둘째는 환자를 돌보는 직원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큰 배를 띄워 어지간한 파도에는 흔들리지 않는 전문 병원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선장도 즐거워야 하겠지요 (웃음). 이 세가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개원할 때 기존의 병원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 TV와 개인 냉장고를 다인실 병실에도 설치 했고 몸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목욕 서비스, 내원객들을 위한 무료 주차 발렛도 했습니다. 수술 및 진료를 잘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환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의 동선을 파악해서 퇴원할 때까지 가장 편안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했던 것 같구요.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의 행복도 언제나 함께 고려합니다. 처음부터 병원의 근무 시간을 파격적으로 오전 9시에서 5시 30분으로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직원들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이 안됩니다. 병원 개원 2년차에 정부에서 하는 직장내 워라밸 경진대회가 있었는데 병원으로는 처음 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1년 후 노동부 장관상도 받았고, 직원들 복지는 계속해서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처음 개원할 때 저희가 농담처럼 그런 말도 했었거든요. 우리는 무조건 밥은 맛있게...(웃음) 제가 예전에 있던 병원에서 병원 식사는 1년에 열번 정도밖에 안했던 것 같아요. 너무 맛이 없어서요. 항상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지는 못하잖아요. 수술 하다가 늦으면 늦게 먹기도 하고요. 저희는 직원들 식사는 무조건 맛있게, 언제 먹더라도 편하게 하자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근무 시간을 30분 더 단축했습니다.
지 - 젊은 분들은 직장 내 복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들하고의 관계 같은데요. 그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는거네요.
전 - 개원을 하면서 이전 직장에서 연을 맺었던 직원들이 합류해서 많은 힘이 됐어요. 오래 오래 평생 직장으로 다니면서 같이 늙어 가고 싶어요. 그러려면 지속적인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합니다. 환자와 직원 그리고 경영을 하는 저희 모두 행복하게요. 점점 병원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안정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병원들 무너지는 경우 많거든요. 결국 환자도 좋고, 직원도 좋으려면 또 우리가 살아 남아야 되잖아요.(웃음) 이런 고민이 힘든 것 같아요.
지 - 직원들 복지를 위해서 하는건데, 왜 안되는건가요?
전 - 어린이집, 유치원 협회가 있어서 협회의 규정과 조건 등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규모를 맞춰 허가를 받더라도 일정 비율의 외부 어린이를 같은 조건에서 받아야 됩니다. 우리 직원들 아이들만으로는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여러 규제 및 조건을 맞추기가 불가능합니다.
" 제가 예전에 경쟁이 훨씬 치열한 병원에서 근무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게 결국은 잠깐은 굉장히 행복할 수 있는데 길게는 잘 안 되더라구요. 저희가 이 지역에서는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좋은 평판을 흔들기 시작하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고민이 많습니다. 좋은 직원을 잘 유지하는 것도 큰 숙제입니다. 병원의 특성상 직원의 여성 비율이 80%가 넘으니까 어린이집, 유치원을 직접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많은 고민이 '출근할 때 애를 어디다 맡기지?"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하지? 하는건데요. 병원내에 어린이집처럼 육아를 담당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직원들이 정말 맘 편하게 출근할 수 있겠다. 오래 오래 일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맘 같지 않게 결국 안되더라구요. 규제가 있어서요. 저희 병원 규모 정도에서는 허가가 안 나오더라구요. 그렇다고 우리가 전문적인 어린이집을 따로 운영할 수도 없구요. 그것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습니다. 고민은 많이 했었습니다. "
지 - 진입 장벽을 만들어놓은건가요?
전 -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다루는 문제니까 함부로 허가를 내줄 수는 없는 면도 있겠죠. 그때 제가 조금 답답했던 것이 이런 취지를 좀 알아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제가 들었던 얘기는 현재로서는 '불가하다' 였습니다. 결국은 병원장도 행복해야 되고, 직원도 행복해야 되고,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도 행복해야 되고, 여기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세 개 중 하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거니까요.
지 - 전문병원으로 지역에서 인지도도 높아지고,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는 경기도 유일의 관절병원이 되었는데요. 처음 목표한 것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 물론 더 나가야겠지만, 처음 의도했던 부분의 80%는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지속을 해야되는 것이 문제겠죠.(웃음) 계속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온거잖아요. 그리고 정치적이나 정책적으로 의료가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요. 예를 들어 저희가 전문병원을 하기 전에 인증병원을 해야 됩니다. 아시겠지만, 정부에서의 인증 병원을 받기 정말 어렵거든요. 그런 것도 있어요. 힘들게, 힘들게 전문 병원 인증을 받았는데, 대부분 환자 분들은 척추 관절을 보는 저희 병원 정도 규모의 병원은 다 전문병원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대학동기 의사들한테도 '진짜 힘들게 전문 병원을 땄어' 하면 '너희 여태까지 전문병원 아니었어?' 이러거든요. 인증을 받은 다음에 전문 병원을 딸 수 있는데요. 인증에 대한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아요.
일단 수술실부터 시작해서 동선이나 장비나 인력이나 이런 숫자들에 있어서, 전문 병원을 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에 비해서 2배 이상은 힘든 것 같아요. 심지어는 병원 건물을 처음 리뉴얼해서 만들때 요구했던 것이 있어요. 인증 기준에 맞춰서 설계해달라, 그런데 하고 나서 막상 인증을 받으려고 했더니 또 뭔가 바뀌어서 기준을 달리해야 된다고 해서 공사 한지 한 2년만에 부분적으로 뜯고 다시 맞춰놨습니다.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기준점들이 점점 올라가고 변화되니까 그거에 맞춰서 또 바뀌고, 인증병원도 척추관절쪽의 병원에서는 정말 많지 않았거든요. 그걸 누가 알아주지는 않아요. 인증이라고 해도 환자 분들이 '뭔가?' 하는데요. 여러 가지 전문 인력을 투입하는 규모나 그것을 관리하는 면에서 하지 않는 것에 비해서, 실은 티나지 않게 드는 비용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굉장히 많고 복잡합니다. 2~3년에 한번씩 재심사를 받아야 되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 직원들의 노고도 많고요. 서류 작업이나 페이퍼 작업도 굉장히 많고 어렵습니다. 그러고 나서 전문병원까지 온거죠. 그게 한 8년 걸렸네요.
지 - 2023년 12월 31일까지로 되어 있는데, 재심사를 2년마다 한번씩 받는건가요? 어떤 요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나요?
전 - 제일 힘든 것이 병원의 동선이나 하드웨어 적인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적출물, 의료 폐기물, 오염물등이 나옵니다. 오염된 검체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 동선이나 수술실의 이동 동선을 짜다보면 제한된 규모 안에서 동선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갖다 붙여서 공간을 더 만들 수도 없구요. 그런 어떤 하드웨어적인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건 어느 정도 다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나머지는 환자를 보는 의사, 간호사, 병리사부터 시작해서 프로세스 과정도 보구요. 3-4일 정도 나와서 조사하는 것 같아요. 잘하고 있는지, 재심사라기 보다는 2~3년에 한번씩 점검을 하는거죠.
지 -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전 - 실은 정부 인증 병원이나 전문 병원 아니면 그런 것에 대한 감시를 안받거든요. 그냥 하면 되거든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들은 당연히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만, 저희 정도 병원 규모에서 그것을 해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인증을 처음 해보면서 '이게 어렵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구나' 했어요. 그냥 우리끼리 이런 경영을 하고 운영을 하다보면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정해진 기준대로 해나가니까 어렵지만, 병원의 탄탄한 틀을 짜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동료 의사들한테 인증이 어렵기는 해도 한번 해보니까 탄탄한 구성을 하는데 도움이 되더라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지 - 80% 정도 이룬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20%는 어떤 부분인가요?
전 - 지속하는거죠. 요즘 최대 고민이 이걸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웃음)
지 - 원장님께서는 어떤 환자들을 주로 보시나요?
전 - 머리 관련 환자도 가끔 보긴 하지만, 수술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두통이나 가벼운 어지럼증 환자들도 보지만, 대부분은 목, 허리 디스크와 협착증 환자입니다. 저희가 척관병원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척추 관절병원이거든요. 척추는 신경외과에서 보고, 관절은 정형외과에서 보고요. 신경외과의 척추, 정형외과의 관절 두 파트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 - 그동안 보신 환자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전 - 대부분은 다 기억합니다. 직원의 부친상때 문상을 갔다 직원이 인사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긴 했지만, 저한테 허리 때문에 진료를 계속 다니셨거든요. 아버지가 원장님 진료 보러 오시는 보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고 했는데요. 이런 얘기를 들을때가 제일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보람도 있고.
지 - 환자들이 척추 관절 병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전- 환자 입장에서의 팁이요? 대부분 그러시는 것 같아요. 수술을 결정할 정도 되면, 특히 우리나라에서 관절 쪽보다 척추 쪽으로 '허리는 건드리는 것 아니다' '수술하면 큰 일 난다'이런 주변의 말씀들이 많잖아요. 저희한테도 다른 병원에서 찍은 자료를 가지고 진료를 오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큰 결정을 하시기 전에는 여기 저기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그럴거니까요. 저희 병원이 원내에서 큰 소리나는 민원이 정말 적거든요. 이전에는 그냥 하루 이틀이면 외래나 원무과에서 큰 소리가 났는데, 저희 병원에서의 컴플레인은 정말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아까 잠깐 그런 표현을 쓰셨지만, 과잉진료 같은 것이 없어야 하고, 내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덜 들어야 되잖아요. 저는 '이렇게 하세요' 라기 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저런 치료의 부분들이 있는데, 본인에 해당하는 치료의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그것도 조금 라포가 잘 형성되신 분들은 설명 드리면 '원장님이 하나 선택해주세요'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예를 들어 MRI 검사후 현재 상태를 진단해서 알려 드리고 몇가지의 치료 옵션을 설명드리고 이런 이런 치료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보자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대부분 허리 아프실때도 있잖아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약물 치료, 물리 치료죠. 그것이 가장 간단하고 비용도 적은데, 병의 정도에 따라서 여기서 다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 다음에 간단한 주사 치료 있는거고, 그래서 해결이 안되면 시술도 있고, 수술이 있고, 환자 분들한테도 그렇게 설명을 드려요. 단계적인 치료가 있는데, 어떤 치료까지 해보고 오셨냐고. 아무 치료도 안 받았다고 하면 ‘자 여기서부터 한번 해보시고, 그 다음 단계 고려해보시죠' 하는데, 다른 병원에서 주사도 수십회 맞고, 뭐도 해봤는데 호전이 없다고 하면 '이런 이런 단계가 있는데, 여기까지 해보셔서 안되셨으니까 다음 단계 고려하시는 것이 맞다'고 말씀드리는거죠.
지- 병원에서 의료 사고가 적었다고 말씀하시던데, 신뢰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심리적인 면에서 환자를 안심시키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전 -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도 그것이 가능해 지려면 의사가 말이 많아져야 해요.
지 - 보통 설명을 잘 안해주는 것이 불만이라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전 - 설명을 많이 해줘야 되고, 수술 전에도 이런 저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직접 설명을 하는데, 말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제가 일주일 중 화요일이 오전, 오후가 다 외래거든요. 제가 집에 가면 우리 애들은 그래요. '화나는 화요일 아빠왔다. 말 시키지 말아야지."(웃음) 말 하기가 싫은거예요. 하루 종일 떠들고 있어야 되니까. 어쨌든 충분히 소통을 하고 얘기를 하면 불만을 줄일 수 있는 것 같구요. 저는 경험적으로 예전에 진짜 바쁜 병원에서 밤 10시, 11시까지 수술하고 이런 병원에도 있어봤는데요. 정신없이 돌아가잖아요. 그러면 환자나 보호자의 컴플레인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제가 충분히 설명을 못하고 진행이 되어지면 결과가 좋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 같아도 그런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구요. 대부분은 충분히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떤 검사를 하면 충분히 설명 드리고 수술을 할때도 충분히 설명을 드리면,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문제들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덜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써전으로 보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예를 들면 외과 의사 10명이 있다고 하면 신의 손들이 있어요. 열명 중 한명 정도 의사가 봐도 기가 막히게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있구요. 옆에서 보면 '이 사람 수술 그만해야 될 것 같은데' 하는 망손들이 한두명 정도 있구요. 나머지 7, 8명 정도는 평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수술의 스킬이나 이런 방법들은 제가 나이가 53세인데, 이 정도 되면 그냥 망손만 아니면 수술의 스킬이나 이런 면에서 크게 좌지우지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제일 중요한 것이 수술을 잘하냐, 못하냐 보다 수술을 해야 되는지 아닌지, 하면 어떤 수술을 해야 하는지, 이 결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반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엑스레이 MRI 찍어놓고, 환자 증상 얘기를 들어서 어떤 진단 상태가 나오면 그걸로 50%는 끝났다고 보구요. 그때 '이런 저런 방법이 있고, 수술도 이런 이런 방법이 있는데, 각자 이런 장단점이 있다. 여태까지 어떤 치료를 해오셨냐'고 여쭤보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해보고, 안되면 수술하고, 수술도 가볍고 간단하게 하고 안되면 이렇게 가고, 이렇게 설명 드리고 나서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니까 말은 많이 해야 되지만 서로의 신뢰가 있습니다.
지 - 프로필 보면 학회 활동도 많이 하시던데요. 학회 활동이 원장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 있나요?
전- 솔직히 시간 대비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외 활동을 하면서 저희 병원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많은 정보를 공유합니다. 하지만 출근 전 오전 회의, 화상 회의, 주말 학술 활동등 병원 외적으로 시간이 많이 듭니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의료 정책이나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일이긴 하지만 회의들이 너무 많아 지면서 요즘은 약간 줄여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 - 원장님의 멘토 역할을 했다든지,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이 계실텐데요. 어떤 분에게 어떤 것을 배우셨나요?
전 - 저에게 의사로서 제일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은 같이 근무하는 송준혁 원장님인 것 같아요. 송 원장님이 환자를 보는 자세, 진단을 하시거나, 고민을 하시는거나, 그리고 아까 제가 잠깐 얘기했지만, 송 원장님 같은 경우가 한명에 해당하는 신의 손이 아닐까.(웃음)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 -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도 행복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전 - 저희끼리 얘기하는데, 저희가, 그런 것을 뭐라고 하죠. 의사들 중에서 크게 성공하고, 약간 선수급의 의사들, 우리는 그게 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다들 새 가슴이에요.(웃음) 일단 병원을 나가는 순간 환자를 잊어버려야 되는데, 수술하고 나서 예후가 안 좋으면 다들 잠을 못자요. 새벽에도 자다 깨서 생각나고. 실은 좋은 의사가 되려면 잊어버려야 되거든요. 약간은.. 다시 현장에 돌아와서 생각하더라도. 그게 계속 이어지면 의사도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다들 그런 면에서는 약간 새가슴들이에요. 그래서 환자들한테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합니다. 잘 못 잊고, 걱정하고 이런 스타일들이라.
지 - 좋은 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과부하가 걸릴 것도 같네요.
전 -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웃음)
지 - 그런 걸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시겠네요.
전 - 그래서 다음주에 수술하는데 조금 힘들 것 같은 환자는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는거예요. 생각하면 안되는데. 그건 성격적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지 - 의사 선생님으로서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전 - 저는 제가 생각했던 바대로 뜻 맞는 분들끼리 병원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구요. 다른 더 큰 욕심은 없어요. 여기에서 지속할 수 있느냐가 요즘 계속 고민을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것을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지 - 기억에 남는 환자 분이 계신가요?
전- (웃음) 보통은 수술하고 뭐하면 음료수 하나 주시고, 그런 환자 분들이 계시잖아요. 양평에 사시는 귀여운 할머니셨어요. 어리광도 많으시고, 그 분이 수술을 하게 됐는데, 수술 하기 전날에 외래로 찾아 오셔서 과일을 정말 갖가지 하나씩 담으신거예요. 저한테 주시면서 '내일 내가 수술 받으니까 다른데 가지 말고 집에 가서 이 과일 다 먹고, 좋은 컨디션으로 날 수술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환자의 마음이 이렇구나, 대부분 다 끝나고 고맙다고 주시는데, 이 분은 전날에 오셔서 귀엽기도 하지만, 정말 영리한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그러고 났더니 딴짓을 못하겠더라구요. 저녁에 맥주 한잔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날은 안되겠더라구요. 바로 일찍 잤습니다.(웃음)
지 - 척추나 관절 관련해서 평소에 건강 관리를 위해서 하면 좋은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 - 저는 걷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보다 퇴행성 질환은요. 나쁜 것은 그만해야 되구요. 좋은 것은 하나라도 찾아서 더 해야 되는데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좋은거 하고, 나쁜 것은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좋은거, 나쁜거를 구분해서 일상 생활에서 자꾸 찾아가면 되죠. 예를 들어 걷기 정말 좋거든요. 무슨 운동할까요? 하는데 생각해보면 필라테스, 요가, 수영, 힘들어요. 간단한 걷기 운동 조차 못하는데 수영장 가서 옷 갈아입고 두세시간을 하겠어요? 제일 간단하고 좋은 것은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되는 걷기예요. 나가서 30~40분 걸으시면 좋은데, 그렇다고 두세시간 걷지 마시고, 일주일에 5회 이상, 대신 산에 가지 말고 평지를 걸으시라고 권해요. 걷다보면 그냥 걷기만 하나요? 손도 흔들고, 체조도 하고 하잖아요. 맨손체조, 걷기, 계단 올라가는거 좋은 운동이니까요. 무릎이 안좋거나 하는 제한만 없으시면 눈에 보이는 계단은 지하철이든 집이든 뭐든 계단은 다 올라가고, 평지 걷기하고, 내가 두세시간 앉아서 뭘 해야 된다고 하면 학교 다닐때 50분 하고, 십분 쉬듯이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앉아 있는 것은 피하시라고. 일상 생활에서 그 정도만 찾아서 하셔도 관리가 될 것 같아요.
지 - 현실적으로 일부 콜 센터 이런 분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고 하잖아요.
전 - 그 얘기 진짜 많이 듣거든요. 내가 하는 일이 이래서 어쩔 수가 없다. 그러면 저도 그렇게 얘기해요. 그 얘기는 나빠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이 인정하는거라고, 그 생각을 빨리 바꾸시라고 합니다. 한번이라도 덜, 이라는 생각을 해야지, '하는 일이 이거여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제일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씀드리죠.
지 - 요즘 유행하는 맨발로 걷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 저는 별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발에 상처가 날 수도 있구요. 그게 아주 잘 되어 있는 곳이면 상관이 없는데요. 진짜 그것 때문에 실제로 발에 상처 나서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맨발로 걷기가 혈액순환에 도움도 되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실 것 같으면 집에서 지압판 놓고 걷고, 밖에서 운동화 신고 걷는 것이 환경적인 면에서도 좋은 것 같아요.
지 - 환자들이 원장님을 찾아올때 원장님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거나.
전 - 요즘은 젊은 환자 분들도 많아요. 예전에 고등학생들이 '저 다리 저려요' 그러면 집에 가서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오늘 물리 치료 받고 가, 이랬는데요. 요즘은 MRI 검사 해 보자 해요. 고등학생들 중에 디스크 터져서 오는 친구들도 있고, 수술한 친구도 제법 있어요. 고등학생 정도면 아직 성장이 미쳐 마치지도 않았는데, 퇴행성 질환이 생긴거잖아요. 우리가 50~60대 돼서 혈압약 먹으면 이해가 어느 정도 가는데, 고등학생이 혈압약 먹으면 이상하잖아요. 그런데 있어요. 생활습관이 반영이 된건데, 그래서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비교적 수술 전 단계의 젊은 친구들이 오면 지속적으로 잔소리도 해줘야 하구요. 관리도 해줘야 하고, 그러다보면 말이 또 많아지니까 힘들구요.(웃음) 제가 2, 3개월 전에 수술했던 친구가 갑자기 기억이 나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인데, 키가 좀 큰 친구였어요. 다른 병원에서 6 개월 정도 치료하다가 왔는데요. 사진을 보고 저도 그랬죠. 왠만하면 다른 치료를 더 해보자, 그랬더니 이 친구가 딱 서서 약간 울먹이면서 그러는 거예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너무 떨어져서 수술 꼭 하고 싶다'고 해요. 자기가 한달 동안 서서 변을 본대요. 아파서 변기에 앉지를 못해서. 한달 동안 서서 그러다 보니까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무너져서 못 살겠다는 거예요. 제가 그 얘기를 딱 듣고 다음날 수술을 잡아서 했거든요. 수술을 하네, 마네, 대표적인 것이 이런 것 같아요. '수술 하지 말래요, 수술 하면 나쁘지 않아요?' 이렇게 물어보는 환자 있잖아요. 저는 그러면 하지 말라고 해요. 아직 수술할 정도가 아닌거죠~
지 - 옛날 분들의 경우?
전 - 옛날 분이 아니라 수술할 때가 안된 분들이에요. 진짜 수술을 할 정도의 불편한 분들이면 그렇게 얘기 안해요. 아까 그 친구처럼 고등학생이 수술하고 싶겠어요? 엄마 아빠가 가만히 두겠어요? 본인이 와서 그 정도 얘기를 하는 친구들은, 그래서 저는 수술을 막 하시라기 보다는 이런 이런 경우에 수술을 하는데, 라고 얘기를 해놓으면 본인들이 비교적 선택을 잘 해요.
지 - 고통스러우면 어떻게 해서라도 낫게 해달라고. (웃음)
전 - '수술 위험하지 않아요? 수술하면 큰 일 나는거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수술하지 말라고 했어요' 이런 얘기들은 아직 수술할 때가 아닌 분들의 이야기예요.(웃음)
지 - 선생님에게 의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전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의학?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잖아요. 우리 꿈이라는 것도 내가 이것 하고 싶다는거잖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건강하게 해나갈 수 있는데, 꼭 필요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측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척추에 대한 의학적인 측면도 실은 제가 매번 환자들한테도 얘기하는 '수술 별거 아니다, 수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사 맞는 것, 주사 맞으면 유효 기간이 얼마냐,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아픈 것을 내가 다른 운동이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서 수술이든 주사 시술이든 약이든 통증을 조절해놓고 그 다음에 다시 아파지지 않게, 통증이 문제가 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치료라고 얘기하는데요. 의학은 예방적인 것이 요즘 강조가 되잖아요. 아프기 전에.. 백신도 마찬가지구요. 왜냐하면 아프거나 병이 나면 정말 아무 것도 안되거든요. 그것을 하는데 필요하기도 하고, 분명히 도움을 받아야 되는, 그래서 요즘은 디스크 치료 같은 것도 이미 문제나 난 다음에 수술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러기 전 단계에서 문제가 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예방적인 측면이 점점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디스크 재발해서 오시는 분들을 보면, 내가 아팠을때는 수술하기 전에는 뭐든 할 것 같이 이야기를 하세요.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해요. 수술 동의서를 받거나 할때 '뭐든지 하실거 같죠? 3, 6개월 있다가 저를 다시 만날 때 그걸 하고 있는지 보시라고' 그러면 어김없이 옛날대로 돌아가 있거든요. 저는 수술 하고 나서도 3개월, 6개월 있다가 꼭 오시라고 해요. 본인이 괜찮아서 안 오시는 경우가 반 이상은 되지만, 안 오면 어쩔 수 없지만 오시게 되면 괜찮아도 또 다음에 한번 오시라고 얘기하는 것이 잔소리 같지만, 한번 더 점검해드리는거죠. '하고 계세요?' '요즘 바빠서' '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죠. 지금 해야 다음에 재발을 안한다' 그러면 한두달이라도 더 신경 쓰실 것 아니에요.
지 - 의사 하시면서 제일 보람 있었던 것은 어떤 부분인가요?
전 - 저는 환자분들과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저는 저를 힘들게 하는 환자가 아니면 외래 보고 나면 되게 기분이 좋아요. 저는 환자 분들이랑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문제가 좀 있어요. 외래가 자꾸 밀려요.(웃음) 3분 진료, 10분 진료를 해야 되는데, 어떨때는 20분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제 담당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다른 직원들 밥 먹으러 갈 때 못 가고 있으니까요.
지 - 선생님도 못가시는거네요.(웃음) 정년이 없는데, 의사 생활을 언제까지 하겠다는 계획은 세우고 계신가요?
전 -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제 삶의 얘기인데요. 한국에서 남자 의사의 평균 수명이 대강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지- 생각보다 오래 살지 못하시더라구요.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가? 75세?
전- 제가 63세로 봤거든요. 최근 데이터는 아니겠지만, 굉장히 짧아요. 무리해서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이미 제가 돌이켜보면 제 주변에 동기들이 사고사, 자살 다 포함해서 다른 그룹의 친구들보다 많이 갔거든요. 어쨌든 평균 수명이 65세라고 쳐요. 그러면 제가 한 10년 남은거잖아요. 저는 일반 의사도 아니고 써전이잖아요. 스트레스도 더 많을 것이고, 저는 술도 좋아하고 (웃음), 이런 것을 다 감안해보면 제가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저도 제 인생의 계획을 짜야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친구들한테 이 얘길 했었거든요. 50 살이 되는 날 앞으로 10년만 놀겠다, 60세까지만, 60세부터는 나 찾지 말라고, 그때부터 일만 할거라고, 평균 수명이 주어진 그 시간 이후로부터는 덤이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는 일할거라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은 60살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60부터는 덤으로 주어진 인생이니 봉사를 하자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데요. 제가 10년 놀자, 한다고 해도 놀지만은 않아요 (웃음) 놀기 위해서는 일도 더 열심히 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실은 이게 동력이 더 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목표는 여기지만, 하기 위해서 일을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것도 생기니까요. 어쨌든 프라이머리는 거기다 둔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해서 저는 그냥 앞으로 한 10년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고, 친구도 만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더 하고, 그 다음부터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수술을 더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영 쪽을 하든 다른 것을 하든, 나머지 인생은 봉사하는 쪽으로 조금 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가 마지막 인생 주기에서 머리 속에 그리는 그림은 작은 바닷가 근처 3층 정도 공간이 있으면 3층에서 제가 주거하고, 2층에서 의원 하나 열고, 1층에서는 제가 까페 같은 것을 하고, 제가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웃음) 열어놓고, 누가 커피 마시러 오면 커피 타주고, 아프다고 오면 2층 가서 진료하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 - 더 해주실 말씀이나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전 - 충분히 다 한 것 같은데요. 도대체 뭘 물어보실까 했는데, 그냥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나니까, 제가 한번 정리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내가 이래서 의사가 됐고, 이런 얘기를 진짜 오랜만에 해보거든요. 내가 개원할 때 이런 생각으로 했었구나,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는구나, 그게 좀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지 - 환자분들도 나를 진료해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면서 재밌어할 것 같구요. 직원 분들도 '원장님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재밌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이실 재미난 말씀 있으신지요.
전 - 감사합니다. 원래 신경외과 의사가 바이크 타는 것이 말이 안되는데요. 예전부터 바이크를 타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면허도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지?' 그래서 점심 시간에 가서 한달 다니면서 면허를 땄거든요. 면허를 따기 위해서 타고 있는데 가슴이 콩닥콩닥하는 것을 느끼겠더라구요.(웃음) 앞으로도 이렇게 가슴뛰고 신명나는 일들이 우리에게도 환자들에게도 항상 생겼으면 합니다. 장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전히 슈바이처를 꿈꾸는 인공관절 전문의
은퇴한 후에 슈바이처 처럼 봉사 활동을 하고 싶으시다네요.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것을 보고 정형외과를 결심하셨고,
본인의 수술을 통해서 환자가 걷게 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천상 의사 선생님이셨습니다.
-김종원 원장 인터뷰 내용 발췌-
풀스토리
" 어렸을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슈바이처 위인전을 보면서 의사를 꿈꿨다'거나 '나이팅게일 같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의사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여쭤보면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갔다거나 '부모님들의 기대를 배반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대답이거나, 쑥쓰러워서 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슈바이처를 모델 삼아 의사 선생님을 꿈꿔왔다는 분을 만나게 되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순수한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퇴한 후에 슈바이처 박사님처럼 봉사 활동을 하고 싶으시다네요. "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것을 보고 정형외과를 결심하셨고, 본인의 수술을 통해서 환자가 걷게 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천상 의사 선생님이셨습니다.
지 -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 - 어렸을때 슈바이처 위인전을 읽었는데, 그것이 약간의 계기가 됐구요. 아버님이 제약 회사를 하셨어요. 어머님은 또 약사셨거든요. 1남2녀 중 첫째고 밑에 여동생이 둘 있었는데 셋 다 의대에 갔거든요.
지- 어렸을때 생각해보면 에디슨을 보면서 과학자를 꿈꾸고, 슈바이처를 보면서 의사를 꿈꾸고 했을 것 같은데요. 의사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성적에 맞춰서 갔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슈바이처를 보고 의사를 결심하셨다는 분은 처음이라 신선한데요.(웃음)
김 - 나중에 은퇴하고, 슈바이처는 아프리카를 갔지만, 저는 오지 가서 봉사할 생각이 있거든요.
지 - 정형외과를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 - 내과 쪽 보다는 외과 쪽이 조금 성향에 맞았었구요. 처음에는 일반외과를 할 생각이 있었거든요. 정형 외과를 해보니까 제일 드라마틱하게 경과가 좋아지는 것을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지금 주로 인공 관절을 많이 하는데요. 퇴행성 관절염이 되게 심한 분들, 잘 못 걷던 분들이 하고 나면 경과가 빨리 좋아지는 거예요.
지 -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공관절 전임의도 하셨던데요. 인공 관절은 주로 어떤 경우에 시술하게 되나요?
김 - 관절염을 크게 네 단계로 나누는데요. 말기 단계로 가게 되면 다리가 오다리로 변형이 되고, 일단 보행이 안되면서 통증이 굉장히 심하게 옵니다.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자기 관절을 살릴 수가 없으니까 저희가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 관절을 삽입해서 본인 관절을 대체시키게 되는 거죠.
지 - 언제부터 하셨나요?
김 - 중대 나오고 서울대 펠로우를 2004년에 했구요. 2005년부터 7년까지 군의관을 국군대전병원하고, 광주병원에서 했는데요. 그때까지는 군인들이다보니까 내시경이나 골절 수술을 많이 했구요. 본격적으로 한 것은 2008년이죠. 15년 정도 됐네요.
지 - 병원도 여러 형태의 근무 환경이 있을텐데요. 전문병원을 하시겠다고 마음 먹으셨을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 병원도 크게 단계가 있거든요. 혼자 개업하는 의원급이 있고, 저희처럼 중소병원급이 있고, 대학병원이 있는데요. 저희가 생각했을때 중소병원으로 살아남으려면 마지막 단계가 전문병원인데요. 거기까지 가지 않고서는 생존하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해서요. 전문 병원의 기준이 되게 엄격하거든요. 저희가 그걸 다 지키면서 처음부터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해서 공사를 시행했기 때문에요. 전문병원을 받기 전에 보건복지부에서 인정을 받아야 되는데, 단계별로 되게 힘든데요. 저희가 어쨌든 관절전문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땄고, 그게 전국에 스무개 밖에 안돼요. 그리고 여러 과를 다 합쳐도 백개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의원이나 대학병원의 중간 역할을 하고 싶어서 전문병원까지 오게 된거죠.
지 - 경기도 전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온다고 하던데요. 더 알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김 - 결국은 홍보거든요. 저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수술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경과가 좋아야만, 친절했다고 생각해야만 주변 사람에게 소개하는데요. 그렇게 오는 환자들은 충성도가 높아요. 전문 병원을 하다보면 일반 직원들이 훨씬 많이 필요하거든요. 저희가 160명 정도 되는데, 직원들의 가족들을 소개를 많이 받아요. 그거는 제가 생각할때도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직원들이 의사를 믿지 않으면 절대로 소개를 안하거든요.
지 - 논문도 많이 쓰셨더라구요.
김 - 꿈은 대학교수였거든요. SCI라고 논문 편수가 되지 않으면 안되서 사실은 중대에서 서울대로 갔던 이유도 그런 경력을 쌓아서 제가 다시 중대병원에 스탭으로, 교수로 들어갈려고 준비를 했던거구요. 2008년부터 5년 동안 한전재단의 한일병원에서 근무했었는데요. 거기는 교육기관이에요. 전문병원을 유지할려면 결국은 논문도 중요하거든요. 지금 계획은 중앙대 흑석하고 광명병원이 같은 동문 병원이다보니까 그쪽하고 같이 논문 작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 -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문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 - 인공관절에 관해서는 본인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것이 수명이거든요. 제가 레지던트때 배웠을때는 10년 정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은 15년, 20년까지도 많이 얘기를 하시거든요. 결국은 논문이라는 것이 10년 팔로우업, 20년 팔로우업을 해서 결국 결과가 좋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잘 모아서 장기적으로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문을 많이 쓰고 싶죠.
지 - 환자를 볼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 - 저는 의료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환자가 오셨을때 뭘 요구하시는지를 제일 먼저 알아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 것을 캐치해서 환자 니즈에 맞게 설명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하고 의사 간의 신뢰 관계가 제일 빨리 쌓이는 방법인 것 같아요. 또 한가지는 비용적인 측면인데, 저는 약간 박리다매 스타일이라서 비싼 것은 안하구요. 나라에서 보험이 되는 것을 기준으로 많이 하는 편이구요. 다른 병원에 비해서는 올라가는 속도는 천천히 올라가는 편이긴 한데, 무리하진 않으니까요. 그건 괜찮은데, 몸은 좀 힘들어요. 환자를 많이 봐야 해서요.
지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김 - 저는 운동 엄청 좋아하구요. 어렸을때 수영을 좀 했었고, 부모님들이 테니스를 쳐서 대학교때까지 제가 테니스를 쳤구요. 지금은 골프만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제가 아침에 다섯시에 일어나서 연습하고, 병원에 출근하거든요. 병원에서 식사하고, 샤워하고, 일을 시작하는 편이라서요. 그것도 마찬가지로, 2005년부터 안 빠지고 거의 20년 가까이 한거니까요.
지 - 관절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이라든지 운동은 뭐가 있을까요?
김 - 평지 걷는거랑 자전거랑 수영.?
지 - 환자 입장에서 척추관절병원을 잘 활용하는 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 - 저희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전문 병원은 전부 백개 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대학병원은 가시면 몇 달을 기다려야 되거든요. 전문 병원은 장점이 그 안에 모든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게 하루에 되기 때문에요. 물론 수술 스케줄이 밀릴 수 있겠지만, 속도감은 확실히 전문병원이 빠르고요.
지 - 데이터가 쌓이기도 하고, 본인이 아파서 다니다보면 느낌적 느낌으로,
김 - 저희가 거의 8만번째가 되어가는데요. 1년에 만명씩 환자가 느는 편인데, 그 환자들이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래 다녀도 잘 변하지 않고, 자기가 환자를 소개해도 별로 욕하거나 나쁘게 얘기하는 적이 없다고 하세요.
지 - 의사 생활 하시면서 가장 행복할때는 언제인가요?
김 - 수술을 받았건, 치료를 받고 나서 환자가 다시 와서 '자기를 좋아지게 해줘서 고맙다'고 할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정형외과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거든요.
지 -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고 싶었는데, 못하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김 - 동업도 굉장히 힘들거든요. 저희가 9년째 하고 있는데, 이렇게 동업이 잘 유지되는 병원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중대고, 나머지 세 분은 고대 신경외과 의국 선후배시거든요. 10년 전에 연이 되어서 잘 하고 있는데요. 세 분한테도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혼자 했으면 이 규모로 할 수 없거든요. 투자라든지 위험성 때문에, 네 명이서 이렇게 해서 잘 굴러온거라서 앞으로도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 저희가 아침에 여덟시반부터 아홉시까지 진료 보기 전에 회의를 9년째 계속 하고 있거든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때 의견도 교류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같을 수는 없잖아요. 반대의견이 있어도 서로 조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연배 차이가 나도 그것에 대한 배려가 있으시고, 제일 아랫사람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잘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인 것 같습니다. "
Surgical Atlas of Spine
(대한신경외과학회 출판)
좋은아침병원은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인정을 받아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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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우선 치료원칙
대개의 척추관절질환은 시술이나 수술없이 잘 나을 수 있습니다.
비수술 우선 치료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희들이 개원할 때부터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병원 설계부터 시설 및 의료기술까지 모두 강박에 가까운 만전을 기한 것이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게 된 밑거름이라 자부합니다. 중앙대학교 정형외과학 교실에서 안심 병원으로 선정되고 이어 고려대학교 신경외과학
교실에서 최우수 동문 병원으로 뽑히는 영광도 이에 따른 자랑스러운 결과였습니다.
# 이제 좋은 아침 병원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미래의 좋은 아침 병원이란 생각을 갖고 어떤 것으로 미래의 역사를 설계할 것인지 성심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 따뜻한 가슴으로 환우들을 껴안고 항상 최적의 의료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의료진의 기본 소명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 앞으로도 계속 지역사회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봉사하는 행보는 중단 없이 계속할 것입니다.
좋은 아침 병원은 이전까지 누구도 볼 수 없었던 이상적인 병원, 아침에 일어날 때 모든 이들에게 정말 좋은 아침을 선사하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눈동자와 격려로 지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